"태블릿 최씨 사용기기 맞아
청와대 철저한 내·외부망 분리
데이터, 비선에 의한 무단유출"

최순실 게이트
디지털포렌식 조사 결과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이 새삼 화제다. 디지털 세계의 '법의학'으로 통하는 이 수사기법이 게이트의 전모를 밝혀 줄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에 따라 국정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최순실 씨 일당이 사용한 컴퓨터와 태블릿이 진실을 밝혀 줄 유력한 증거로 수사당국에 확보된 상태다. 이에 앞서 해당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한 JTBC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청와대 보고 문건 등 이들 기기에 담긴 주요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보관돼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이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이유다. 최씨는 기기 사용을 부인했지만,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디지털포렌식 조사 결과 결국 최씨가 사용한 기기가 맞다는 점을 파악한 상태다. 여기에 공식 업무 용도가 아닌 기기에 내부 문건이 저장된 점도 문제 소지가 있다.

데이터 유출 경위 과정에 대해서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내·외부망을 분리하는 망분리 정책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민감한 국가 기밀사항이 수시로 오가기 때문에 국가정보원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데이터가 외부로 빠져나가면 바로 국정원이 이를 차단하거나 추적해 조치를 취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데이터가 빠져나갔고 삭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식 절차가 아닌, 철저히 '비선'에 의한 무단 유출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최소 묵인하지 않은 이상 데이터 유출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여기서 무단으로 파일을 반출했다면 상당한 고위층이 개입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포렌식 기술은 앞서 고 성완종 의원(경남기업 회장)이 제기한 이완구 전 총리의 뇌물 수수와 관련된 알리바이를 파악해 그를 기소하는데 기여한 사례가 있다.

최씨가 개인 기기를 통해 주고 받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대화내용 등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력이 이미 검찰 등 수사당국에 확보돼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결국 검찰의 수사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말한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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