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과 합병 후 콘퍼런스 진행
"제품구매고객 지원 지속될것"

델테크놀로지스 식구가 된 델EMC가 어수선했던 시장 분위기 수습에 나선다. '교통정리'를 통해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EMC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델EMC 월드 2016'에서 기존 델의 중가형 스토리지 제품 SC시리즈에 델EMC의 백업·관리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컴펠런트(Compellent)'라는 과거 브랜드로 더 잘 알려진 이 제품은 합병 이전 델이 만든 제품으로, 합병 이후 처음으로 상호 간의 제품을 지원하는 공식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델EMC는 이미 델테크놀로지스 안에서 피인수 대상이 아닌 동등한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EMC 본사 수석부사장이자 한국EMC 대표인 김경진 사장이 델EMC 본사 수석부사장 겸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EMC의 주요 인사가 델EMC의 요직을 그대로 맡았다. 델은 EMC 합병 발표와 함께 합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양 사간 유기적인 통합을 꾀해 온 기조가 이어진 것. 이번에 열린 델EMC월드도 원래 '델 월드'로 계획됐으나 델EMC가 주축이 되면서 합병 직전인 지난 5월 EMC월드를 진행한데 이어 한 해에 두 번이나 글로벌 콘퍼런스를 진행한 셈이다.

델EMC는 합병 작업으로 어수선해졌던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는 동시에, 시장 내 1위 입지를 바탕으로 다시금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델EMC가 그 동안 어수선했던 내부 상황을 정리해가면서 과거의 위협적인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EMC 제품 중 일부가 단종되면서 사후 지원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던 신생 올플래시 업체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경진 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경쟁 업체의 공세에 대해 "한 번 우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며 "절대 (사후)지원이 끊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델EMC는 미국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퓨어스토리지와 진행 중이던 각종 소송을 합병완료와 함께 합의 하에 마무리하고, 경쟁사가 노리던 빈 틈을 차단하며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전 세계 지사를 비롯한 글로벌 전체 통합 작업을 회계연도 기준일인 내년 2월 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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