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접수후 27일만에 압수수색
두 재단 해산· 증거은폐 가능성
더민주 "외국 사법기관과 공조
핵심 관계자 신병확보 나서야"

미르재단 본사 압수수색 미르 K스포츠재단과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최씨 소유 빌딩,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르재단 본사 등 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검찰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미르재단 본사에서 압수 물품을 차에 옮기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미르재단 본사 압수수색 미르 K스포츠재단과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최씨 소유 빌딩,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르재단 본사 등 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검찰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미르재단 본사에서 압수 물품을 차에 옮기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고발이 접수된 지 27일 만에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팀'은 26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 사무실, 최 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주거지와 사무실 등 9곳을 동시에 압수 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달 5일 사건을 배당한 지 21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두 재단이 해산됐으며, 많은 증거가 은폐됐을 가능성이 커 '늑장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늑장 수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지금이라도 서둘러 외국의 사법기관과 공조해 최순실씨 등 핵심관계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증거 인멸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서너명씩 강남구 소재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사무실 등에 각각 보내 업무 서류와 컴퓨터 하드 디스크,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에 보내 47층에 있는이승철 부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한 자료 및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기록·장부 등을 다량 입수했다.

검찰은 "최씨의 경우 주소지와 사무실, 거처 등 수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신사동 최씨 소유 미승빌딩에도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열쇠공을 불러 출입문을 열고 이 건물 6∼7층을 차지하는 최씨 집에 들어갔다.

그간 시민단체 고발 내용을 중심으로 주요 참고인 소환 조사 수준으로 진행되던 검찰 조사는 이날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계기로 본격적인 강제수사 단계로 진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의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최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최씨가 두 재단 자금을 유용했는지 등 의혹 전반을 확인해나갈 계획이다.

최 씨는 표면적으로는 두 재단과 관계가 없지만 측근 인사들을 재단 이사진과 직원으로 넣고 비덱스포츠, 더블루K 등 독일과 국내의 여러 개인 회사들을 통해 기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두 재단을 사유화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대검찰청에는 대통령 연설문 열람 의혹과 관련해 최씨 등에 대한 고발장도 접수돼 이에 대한 의혹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사과하면서 사실상 인정한 '연설문·홍보물 사전 유출' 등으로 수사가 이어질지가 현재로서는 최대 관심사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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