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4개월간 사실상 경영 마비사태에 빠졌던 롯데그룹 주가가 총수의 경영일선 복귀 후 반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마무리 한 후 롯데그룹주 9종목의 시가총액은 일주일 새 25조8449억원에서 26조251억원으로 1802억원이 증가했다. 종목별로 롯데제과가 2조4803억원의 시가총액에서 일주일새 2842억원 늘어난 2조746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또한 25일 시가총액이 7조3531억원으로 집계돼 일주일 새 시가총액이 소폭(944억원) 늘어났다.

롯데그룹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25일 신동빈 회장이 직접 검찰 수사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그룹 쇄신안을 공개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동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전환을 비롯해 조직 개편과 사업 재개를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강화와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면세점 특허권을 재추진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가에선 신 부회장의 그룹 쇄신안 중 호텔롯데 상장에 따른 지주사 전환이 핵심 방안으로 평가됨에 따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의 계열사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상장, 비상장 계열사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호텔롯데 상장과정에서 지분 가치가 부각될 수 있고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 나머지 계열사의 추가 상장을 통한 지분 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11일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을 사과하면서 국내에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롯데면세점의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로 상장계획이 철회됐다. 현재 그룹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은 대부분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고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변화를 주도해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게된다"고 전망했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주주는 롯데홀딩스 19.1%를 비롯해 L1(8.6%),7(9.4%), 8(5.8%), 9(10.4%) 10(4.4%), 11(3.3%), 12(4.2%) 일본 투자목적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이들 투자회사가 보유 중인 호텔롯데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법에서 신동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을 활용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관측된다.

단 일각에선 신 회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 등을 놓고 추후 법정다툼을 벌여야 하는 점은 악재로 남아있다. 실제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외 7종목은 6월 9일 검찰 수사 이후 발생한 최소 -5%에서 최대 -22% 대의 주가 하락 분을 아직 만회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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