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 '누구'가 월말로 예정된 가격 인상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누구의 일평균 판매량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그 전의 갑절로 늘었다.

지난달 1일 출시 후 이달 중순까지 약 1만대가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일평균 판매량은 약 300∼400대로 추정된다. 다만, 회사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누구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예고된 판매가 인상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달 31일까지 정가 24만9천원인 누구를 9만9천원으로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이후 올해 연말까지는 14만9천원, 내년부터는 24만9천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차 할인 판매 기간에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예약 판매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구매 의사를 밝히는 고객에게는 9만9천원에 기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 제품의 가격을 한시적으로 60%나 깎은 것은 초기에 서비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누구는 환경에 따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수록 성능도 좋아진다.

박일환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장은 "내년까지 고객 경험을 최대한 늘려서 누구가 많은 학습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1일 가상의 회사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천재 해커'로 잘 알려진 이두희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등 이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K텔레콤은 조만간 누구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날씨와 일정을 알려주고, 음악을 추천해 들려주는 기능에 더해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의 선두주자인 아마존 '에코'가 미국 등 출시국에서 도미노 피자와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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