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LS산전은 GE-알스톰, 슈나이더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자립 섬 구축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톱 에너지 기업들과 아시아 마이크로그리드(MG)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LS산전은 싱가포르 폴 본토 남부 세마카우 섬에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김원일 전력 인프라사업 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5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ERI의 크리스텐새들러 소장과 사업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부터 세마카우 섬을 에너지 자립형 MG 섬으로 구축하는 REIDS(리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마카우 섬을 4개 섹터로 나눠 개별 사업자를 선정했다. 4개 섹터 가운데 본 사업을 주관하는 ERI와 GE-알스톰, 프랑스 최대 전력회사인 엔지-슈나이더 컨소시엄이 각각 1개 섹터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LS산전은 마지막 섹터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마이크로그리드 EMS(에너지관리시스템),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풍력 솔루션 등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이 섹터의 단독운용을 맡는다. 리즈 프로젝트 기간은 구축과 시운전에 약 1년, 현지 운영과 연구기간 3년을 포함해 총 4년 기간이다. MG 설비와 구축 비용은 싱가포르 정부와 LS산전이 공동 부담하게 된다. LS산전은 다음 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시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MG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클린에너지포럼(ACEF)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 섬이 많은 아시아 국가의 특성을 고려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에너지자립형 MG 아일랜드'가 대안임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진도 서거차도 '친환경 DC 아일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안산시와 함께 대부도 탄소제로 도시 구축 프로젝트 MOU도 체결한 바 있다.
김원일 LS산전 부사장은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가 1만7000여개, 필리핀이 700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을 만큼 MG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며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주요 브랜드와 동등한 조건에서 사이트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