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도 진상규명 촉구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게 사전에 유출됐다는 보도와 관련 야권은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연설문 유출 사태를 국기 문란으로 규명하며 "이젠 박 대통령이 수사대상으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 대표는 "그동안 우리는 박 대통령의 연설이 아니라 최 씨 연설을 들은 것인가. 최종 결재권자가 최순실 씨였냐. 그런 대한민국이었나" 고 한탄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이 같은 의혹과 관련 "도대체 이게 나라냐. 박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 세계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국정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 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한다"며 "단호하게 최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증거물을 압수수색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태는 국정의 난맥을 보여주는 중대한 국가문란 행위"라며 "정말 나쁜 대통령"이라고 작심비판했다.

특히 개헌 제안에 대해서는 "최순실발 개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도탄에 빠진 상황에서 권력구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개헌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여당도 '연설문 유출 사태'라는 악재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검찰 등 사정 당국이 최 씨 일가의 신병 확보 등을 통해 전면적이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JTBC는 최 씨 사무실 중 한 곳에서 입수한 컴퓨터를 통해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등 공식 연설과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과 당선 소감문 등의 원고 44건을 사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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