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LG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차전을 잡고 승부를 4차전으로 미뤘다. 3차전은 사실 경기 시작 전부터 LG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였다. NC가 이재학의 공백을 신예라 할 수 있는 장현식으로 메우려 한데 비해 LG는 토종 에이스 류제국을 내세운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보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2대1라는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양 팀 합쳐 잔루 33개라는 희한한 경기가 펼쳐졌다. LG가 4차전에서 좀 더 힘을 내기 위해서는 장현식을 상대로 좀 더 많은 점수를 뽑으며 타격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었지만 경기가 이상한 투수전으로 흘러가며 LG가 원하는 신바람 야구를 하진 못했다.
그 결과 LG는 아직 살아나지 못한 타선과 우규민 카드로 NC의 에이스 해커를 상대하게 됐다. 단순히 이름값만 놓고 보면 LG의 열세가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다만 기록지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LG와 우규민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해커는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결국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라는 훌륭한 숫자를 남겼다. 하지만 상대가 LG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해커는 LG를 상대로 한 3번의 등판에서 2승을 거두긴 했지만 16과2/3이닝동안 10실점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또한 3일만의 등판이라는 점도 큰 변수다. 해커는 4일 휴식 후 등판시에도 평균자책점 5.82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객관적인 무게감에서 밀리는 우규민 역시 믿는 구석이 있다. NC를 상대로 3번 선발등판해 16과2/3이닝동안 9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덕분에 평균자책점 역시 1.62에 불과하다. 주위의 도움이 있었다면 충분히 NC킬러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LG가 3차전을 이겼지만 여전히 한 게임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인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LG의 간절함이 우규민을 도와준다면 승부를 마산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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