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 엔진 '아미카'
실내지도 제작로봇 'M1' 선봬
생활환경지능 서비스 연구개발
미래기술 전담조직 법인화계획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는 2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자사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인 네이버랩스가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자사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인 네이버랩스가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들 수 있는 'M1' 등 자사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사무실·쇼핑몰·극장 등을 돌아다니며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로봇 M1.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들 수 있는 'M1' 등 자사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사무실·쇼핑몰·극장 등을 돌아다니며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로봇 M1. <네이버 제공>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6'

"앞으로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 싸움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네이버가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공룡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개발과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초 미래기술 전담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유망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서 "국경이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구글, 페이스북 같은 업체와 경쟁하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 의장은 "네이버는 앞으로 기술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좋은 기술을 가진 개발자와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회를 보다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첫 단계로 내년 초 미래기술 전담 조직을 별도 법인화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비롯해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환경 지능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구·개발하게 된다.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맡기로 했다.

이날 회사는 지난 2013년 설립된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의 3년간의 결과물도 선보였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엔진인 '아미카'(AMICA)와 AI 기반 통·번역 앱 '파파고'(PAPAGO),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드는 로봇 'M1', 브라우저 '웨일'(WHALE)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기술들은 사용자 상황을 인지해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 때 제공하는 이른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생활환경지능이란 집안·거리·회사 등 어디에서나 AI가 생활 곳곳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날씨 안내·교통체증 경고·안전 운전 권고 등을 알아서 필요할 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현재 구글, 애플, 아마존 등 해외 주요 IT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상용화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기술 중 대화형 AI 엔진 '아미카'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는 AI로 하드웨어 업체가 이 기술을 자사의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나 스마트워치, 스마트카 등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도로상황을 물으면 '출근길 정체가 심합니다. 15분 뒤 회사로 출발해야 합니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이 기술은 메신저 라인과 결합해 음식을 주문하고, 식당 등 생활서비스 예약도 가능케 한다. 현재 아미카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칩셋인 '아틱'(ARTIK)에 탑재됐다. 회사는 유통·식음료 대기업인 SPC와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숙박앱 '야놀자' 등과 협력해 아미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 'M1'은 사무실·쇼핑몰·극장 등을 돌아다니며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들 수 있다. 회사는 또 인터넷에 상시 연결되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관련 공간정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물체를 인지하고 피할 수 있도록 다닐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송창현 CTO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높이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우수 인재도 적극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데뷰'는 25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IT 기업과 유수의 대학 엔지니어들이 발표자로 참여했으며 머신러닝, 로보틱스, 빅데이터, 검색, 선행기술, 개발자문화 등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한 주제로 총 44개 세션이 마련됐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