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 상승장 지속
플러스 수익률 전환 기대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에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시 백기사를 자처해 합병의 일등 공신이 됐으나,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온 KCC도 맘고생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4.36%(7500원) 상승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앨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을 서면으로 요청한 5일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0.19%(1만5500원)에 달한다.

이에 삼성물산의 백기사, KCC에도 햇볕이 들지 관심이 쏠린다. KCC는 지난해 6월 10일 삼성물산으로부터 자사주 899만주(5.79%)를 주당 7만5000원, 총액 6743억원에 전량 취득했다. 당시 KCC의 삼성물산 지분 투자액 6743억원은 지난해 KCC가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3092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액수였다. 하지만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가 급락하자 KCC 투자자들의 정몽진 회장 등 경영진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6월 11만6000원까지 하락해 KCC의 삼성물산 지분 보유액도 3654억원으로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제일모직과의 합병 당시 주가로 환산 시 KCC의 취득 당시 가액은 21만4000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KCC의 삼성물산 지분평가액은 24일 기준 5277억원으로 6월과 비교하면 지분평가액만 4개월새 44.4%(1623억원)으로 늘렸다. 당시 손익 분기점까진 1466억원까지 격차를 좁힌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KCC가 조만간 삼성물산 지분투자 손실을 만회하고, 이후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이 장기적으로 가야 할 가장 효율적인 지배구조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과 삼성물산과의 합병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부문의 합병을 가정할 경우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70조~8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삼성물산의 시가총액(31조6000억원)의 2배를 넘어선 수치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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