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배기가스 규제 강화 대비
유로6급 기준 제품개발 앞당겨
2019년 인도 진출 포석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디젤 엔진 연구팀이 유럽의 유로6에 해당하는 인도의 배기가스 기준 BS6에 맞춘 신 엔진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인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승승장구 중인 현대차의 신차 일정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기아차의 인도 현지공장 설립 시기를 고려해 성공적인 데뷔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디젤 엔진 연구진은 오는 12월께 인도기술연구소 및 현지 업체들과의 협업 및 기술 점검 진행차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인도 BS6 신엔진의 양산 일정을 5개월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신 엔진 양산 시점은 규제를 시행하는 2020년 4월 직전인 1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2019년 3분기로 앞당기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기아차는 2019년부터 인도에서 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을 계획하에 신공장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S6 신엔진의 양산을 앞당길 경우 기아차의 원활한 신차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자동차의 소음과 배출가스에 대한 우려로 2017년 4월부터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차들의 배출가스에 대한 세부정보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최근 규제 강화에 힘을 쏟는 추세다.

현대차는 최근 8월과 9월 두 달 연속 내수 시장보다 인도에서 더 많은 차를 판매하는 등 인도 판매량 2위, 인도 내 수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기아차는 규제로 인한 제약만 벗으면 성공적인 현지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엔진 개발이 49.5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무리한 개발 일정 조정은 엔진 내구성에 대한 기술적 결함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며 "판매 확대를 위한 방침도 중요하지만, 이후 결함 논란에 시달리지 않도록 차근차근 진행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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