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한컴 라이선스 구입 부담
석탄공사 등 '폴라리스' 도입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가 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IT분야 비용절감을 위해 제3의 오피스 SW에 대한 관심이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23일 SW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로 공공분야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내년 사업예산 편성 과정에서 오피스 SW 라이선스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문서 작성과 편집에 필수 프로그램인 오피스의 경우 세계시장은 MS 오피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의 경우 는 고유의 문자인 한글로 인해 한컴 오피스의 점유율이 약 20∼30%를 기록하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MS의 점유율(70∼80%)이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공공과 민간의 오피스 SW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유료 오피스SW를 사용하다 보니 매년 두 개 메이저 오피스 라이선스 구입에 따른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을 중심으로 한 개의 유료 오피스SW를 구입하거나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제3의 마이너 오피스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올 초 한국석탄공사는 기존의 한컴과 MS 오피스와 별도로 제3의 오피스인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부채와 적자 규모 증가로 존폐 위기에 몰린 석탄공사는 IT 예산 절감을 위해 메이저 SW보다 라이선스 비용이 낮은 폴라리스를 선택한 것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폴라리스를 도입했고 한컴과 MS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호환 등 큰 문제는 없어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산하기관과 학교가 사용하는 통합 오피스SW로 한컴 오피스를 선택했다. 기존 2개 SW 사용에 따른 비용을 낮추기 위해 통합SW를 선정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통합 오피스SW로 한컴을 사용하고 있으나 계약기간은 1년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제품 안정성과 호환성 등을 다시 평가해 입찰가가 낮은 폴라리스 등 다른 오피스가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말 정부기관들이 MS 오피스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해 '리브레(Libre)' 사용을 결정했다. 또 유럽 다른 국가들도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리브레를 비롯한 오픈오피스, 아파치, 구글 독스 등 저비용 오피스를 검토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한글 사용에 따른 오피스 간의 파일 호환과 안정성 문제로 두 개 유료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으나 비용 절감과 기술 발달로 인해 한 개의 메이저 오피스나 저렴한 제3의 오피스 도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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