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 대신 촘촘한 그물망 사용
퍼프 뭉침 해결 … 세밀하게 발려
미샤·에뛰드하우스 등 제품 출시



화장품 업계가 피부에 더 잘 발리면서 화장이 오래 지속되도록 망을 개선한 쿠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쿠션은 스펀지에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자외선 차단제 등이 스며든 제품으로 사용이 간편하지만 지속력과 결점 보완에 한계가 있었다. 업계는 망을 더 미세하고 촘촘하게 함으로써 지속력과 커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네트 필터를 적용한 '애니쿠션 크림필터'(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만드는 베이킹 기술인 네트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네트 필터가 크림 파운데이션을 곱게 거르기 때문에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더 고르고 세밀하게 발린다. 에뛰드하우스는 세수한 지 얼마 안 된 아침 피부에 초록빛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에 기초해 초록빛을 담은 독자 성분 모닝 필터를 개발, 특허출원했으며 이를 제품에도 적용했다.

에뛰드하우스는 2008년 에어쿠션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브랜드 아이오페와 같은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다. 회사 내 쿠션 연구개발 조직인 '쿠션랩'에서는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와 연구진이 협업해 연구결과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미샤는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고탄성 미세 그물망(텐션망)을 이용한 '디 오리지널 텐션 팩트'를 선보였다. 기존 쿠션 제품은 스펀지가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등을 흡수하다 보니 양이 적고 내용물이 퍼프에 뭉치거나 균일하게 발리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미샤는 텐션망을 통해 내용물이 고르고 얇게 피부에 발리도록 하는 한편 고탄성 루비셀 원단 퍼프를 사용해 퍼프가 늘어지지 않고 피부 밀착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이 회사는 쿠션 대체수단으로 텐션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2005년 미샤의 비비크림과 2008년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처럼 베이스 메이크업을 잡는 곳이 시장을 주도한다"며 "텐션에 주력해 메이크업 베이스 대세를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4월 스폰지 대신 스판 형태 용기를 적용한 자외선 차단 팩트 '오휘 퍼펙트 선 워터 스판'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워터 홀딩 스판 용기를 개발해 쿠션의 스폰지와 달리 내용물의 수분 유지 기능을 강화했다. 워터 홀딩 스판에 초미세망을 갖춰 내용물이 체에 거른 듯 고르게 걸러지게 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쿠션은 색조 화장품 중에서 제일 인기 있고 판매 실적이 높은 만큼 중요한 제품이기에 지속적으로 제품 한계를 보완해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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