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알수도 있는 사람'
18일부터 자동 추천 서비스
스토커 등 원하지않는 사람도
사진·개인정보 열람 가능해져
스팸광고·유해물 등 통로 우려
카카오 "알고리즘 바꿔 기능수정"




"여자친구 카톡에 제 예전 여자친구 이름도 뜰까요?" "알고 싶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까지 친구로 뜨고, 삭제해도 다시 뜨네요.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야겠네요." "서로 번호 아는 사이끼리만 카톡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저를 모르는 사람도 제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추천 친구 기능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도, 제 남편과 남편의 직장동료 심지어 부모님 카톡까지 제 지인들에게 보인다고 하네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에 새로 생긴 '친구 추천' 기능을 놓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카톡에 '내가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자사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추천, 메신저 내에서 보여주고 바로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친구 추천'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그러나 내가 원치 않는 사람이 친구로 나타나고, 모르는 사람이 내 카톡에 들어와서 내 사진이나 개인정보를 볼 수 있다는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톡 탈퇴를 고려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연예인, 정치인, 언론인 등 공인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내 정보가 가고, 수시로 메시지까지 날라올 수 있어 매우 곤란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카톡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이버 공간에 내 정보가 모르는 사람에게 전달되고,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대화에 끼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8일 친구찾기 메뉴 등을 개편한 '5.9.0버전'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카톡의 새로운 '친구 추천' 기능은 사용자 사이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업데이트 직후 구글플레이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카톡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이용 후기가 줄줄이 올라왔다. 회사원 최모(31) 씨는 "그간 업무용과 일상용으로 스마트폰을 나눠 써왔는데, 일상용에도 직장상사와 동료의 카톡 ID가 떠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4) 씨는 "예전 남자친구와 좋지 않게 헤어져 번호를 바꿨는데 다시 카톡에서 전 만나게 됐다"며 황당해 했다. 이 밖에도 스토커로 삭제한 사람이 다시 카톡 친구로 나왔다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또 일각에선 이 기능을 통해 원치 않는 스팸 광고가 범람할 수 있고, 유해물이 확산하는 창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19일 오후 4시쯤 카카오 측은 다시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알고리즘 변경을 통해 친구추천 코너에서 이용자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추천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이용자들은 재 업데이트 후에도 잘 모르는 사람이 친구로 추천되는 등 변한 게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카카오는 카톡 환경설정에 들어가서 '친구추천' 기능을 끄면 친구추천 목록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능을 끈 이용자에만 친구추천 목록이 보이지 않을 뿐, 이용자의 지인들이 또 다른 지인에게 추천되거나 뒤늦게 기능을 끈 이용자 정보는 이미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카톡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용자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카카오로 탈퇴 문의를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용자는 "왜 카톡이 페이스북처럼 변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건 명백한 사생활 침해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카톡 탈퇴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쟁 메신저 라인은 '전화번호로 나를 추가한 사용자'에 한해서만 친구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는 카톡처럼 친구추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적 의사소통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카카오톡 친구추천 기능과는 다르다. 한편 카카오 측은 "이용자가 불편하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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