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에 따라 VR과 웨어러블 신제품 판매와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과 함께 하반기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기어VR', '기어S3' 등도 갤노트7 여파로 판매에 적지 않은 지장이 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지난 8월 갤노트7과 함께 공개된 신제품 '기어VR'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다. 신제품 기어VR은 'USB-C' 타입이 처음으로 적용된 갤노트7에 호환되도록 설계된 갤노트7 전용 VR제품이다. 지난 8월19일 갤노트7과 함께 동시에 나오면서 기존 '기어VR'과 함께 삼성의 VR단말기의 사용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메인 스마트폰 '갤노트7'가 단종되면서 신형 '기어VR'은 용도를 잃게 됐다. 별도의 연결장치(젠더)를 통해 기존 출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절차가 하나 더 번거로워진 탓에 기존 '기어VR'보다 큰 이점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달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워치 '기어S3'에도 불똥이 튀게 생겼다. 지난달 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기어S3'는 8월말부터 불거진 갤노트7의 발화 사태에 가려 시장의 주목을 크게 끌지 못했다. '기어S3'는 애플의 '애플워치2'와 본격적인 스마트워치 주도권 싸움을 가져가야 할 제품이지만, 갤노트7 사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에도 녹록치 않았던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워치2'가 오는 21일 아이폰7과 함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주도권도 놓치게 생겼다. 애플워치2보다 2~3주가량 출시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남은 시간 동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가 시장에서 사라지는 데다 아직 완벽하게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갤노트7 관련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기어VR, 기어S3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