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에 수익다각화
신용대출보다 위험부담 적어

저축은행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의 판매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에 이어 소형 저축은행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신저축은행이 스탁론 판매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은행은 서울을 기반으로 1곳의 지점(본점 제외)을 둔 소형 저축은행이다.

한신저축은행은 스탁론 판매시스템 구축 계약 체결 후, 3개월 이후에 스탁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이용자에게 스탁론 상품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판매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스탁론은 증권사와 협약을 맺은 저축은행이 증권사 고객에게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주식연계 신용대출이다. 대출금액은 증권계좌평가금액의 최대 300%까지 가능하다.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에 이어 대형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4년 SBI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OK저축은행, JT저축은행이 스탁론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새 상품 출시와 우대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JT친애저축은행은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2곳과 제휴를 맺고 '원더풀 스탁론'을 출시했으며 현대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도 새 상품을 선보였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달 연 2.5% 금리를 적용하는 스탁론 금리인하 이벤트를 실시했다.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전통적인 예대마진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개인신용대출에 비해 위험이 적은 스탁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스탁론은 개인신용대출에 비해 위험이 적어 1조원 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는 등 저축은행에서 알짜시장으로 꼽힌다. 게다가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개인 등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며 스탁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스탁론은 증권사의 신용거래보다 담보비율이 낮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많은 저축은행들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탁론은 주가의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진행되므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담보이하비율을 120%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주가의 가치가 일정비율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며 "스탁론은 부채를 활용한 투자상품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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