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4만7600대 판매
세계 판매량 1위 탈환
한국선 52.5% 급감 '대조'
판매 재개 장기화 가능성

폭스바겐 사태 1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국내에선 여전히 소비자 보상과 관련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지 1년 만에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7.1% 오른 94만7600대를 판매했다. 작년 9월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인 동시에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761만대로 2.4%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28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실적이다. 중국 판매를 바탕으로 아시아 전체 판매량도 311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다.

위르겐 슈탁만 폭스바겐 승용부문 영업·마케팅 총괄담당은 "폭스바겐 세계 판매의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된다"며 "중국 시장은 폭스바겐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파문 여파로 고전했다. 미국 판매가 6.1% 줄었고, 러시아에서도 5.4% 감소했다. 남미 전체 판매량도 27.2% 떨어졌다. 유럽 판매는 3.5%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추세를 연말까지 유지한다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해 2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증서류 조작으로 지난 8월부터 판매가 중단된 한국에서는 52.5% 급감했다. 리콜과 관련해 아직 환경부와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소비자 보상에 관한 논란도 여전히 남아있어 판매 재개까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는 지난 14일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에서는 피해 보상 계획이 없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각 국가의 기준이 다르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다"고 회피한 바 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저희가 미국하고 제도적 차이가 있어 소비자 권익을 다 보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리콜을 하기로 한 것은 그것대로 시행하고 과징금 상향이나 비도덕적 행태 예방 등 소비자 권익 보호 도입을 종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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