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3% '단순통증 여겨 파스·진통제로 대처'
1~2년내 급속하게 관절 변형… 조기 치료 중요
흡연·특이 유전자가 주요 원인
병명 아는데 평균 23개월 소요
환자 83% 류마티스내과 방문전
정형외과 등 타진료과 먼저 찾아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정윤 이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이태원로 해밀톤호텔에서 진행한 제7회 골드링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제공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정윤 이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이태원로 해밀톤호텔에서 진행한 제7회 골드링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제공



중년 여성 A씨는 손마디가 뻐근해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가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진통제를 한 달 정도 복용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낫지 않고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손목까지 뻐근해지더니 열까지 나서 신문기사를 찾아본 결과, 본인 같은 증상이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것을 알고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본인이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내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이나 근골격계에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 면역기능 이상 질환으로, 흔히 아는 류마티스관절염은 100여 가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입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한두 가지 검사 소견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진단은 대개 학계에서 해당 질환 전문가들이 모여 제정한 진단기준이나 분류기준을 이용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이 기준에 잘 맞지 않는 환자도 있습니다. 따라서 질환을 잘 이해하는 류마티스 전문가의 명확한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명 아는 데 평균 2년=대한류마티스학회는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자신의 병명을 알기까지 평균 2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19개 대학병원의 류마티스내과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로, 류마티스내과에 방문하기 전 환자들은 정형외과, 내과, 한의원 등을 오랜 기간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체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발병 1~2년 후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10명 중 8명(83.3%)은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를 방문했고, 주로 방문한 곳은 정형외과(39.6%), 내과(14.4%), 한의원(12.1%) 순이었습니다.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것은 '다니던 병원 의사의 권유(42.6%)'나 '지인 권유(19.3%)'가 계기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환자들은 정확한 병명을 아는 데 평균 23개월이 걸렸고, 10명 중 3명(29.1%)은 1년 이상 걸렸습니다.

환자 연령이 높을수록 병명을 아는데 더 오래 걸렸는데, 진단에 3년 이상 걸린 환자 95명 중 대부분이 50세 이상이었습니다.

최정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 치료가 아닌 대안 치료를 우선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진단이 지연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6주 이상 손 마디나 발가락 마디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이 아픈데 염증 수치가 계속 올라가 있는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로 바로 내원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조기 치료가 관건=류마티스관절염은 무릎, 엉덩이, 발 등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돼 발생하는 골관절염과 다르게 손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에 나타납니다. 오후보다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오른손과 왼손, 오른발과 왼발 등 짝을 이뤄 대칭적으로 통증이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어 서서히 발생하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며, 질병 진행도 빨라 발병 1~2년 내에 관절에 급속도로 변형되기 쉽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동맥경화, 골다공증, 세균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근본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HLA-DR4라는 특이한 유전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가능하면 질환을 빨리 발견하고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선 사용되는 약물치료의 목표는 관절 통증과 기능 장애를 감소시키고, 나중에 올 수 있는 관절 파괴와 변형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시행하며,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학술 교류와 예방·치료를 위해 지난 1981년 창립됐습니다.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류마티스관절염 극복 희망 123 캠페인'과 '여류사랑 캠페인'을 진행했고, 지난 2011년 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두 개의 캠페인을 '골드링 캠페인'으로 명칭을 통합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드링 캠페인은 의학적인 치료약물이 개발되기 전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골드(금)가 사용됐고, 링(반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손 변형이 반지를 끼는 손가락 관절에 제일 먼저 발생하는 데 착안해 명칭이 만들어졌습니다. 즉 골드링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와 극복을 위한 약속을 상징합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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