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유주식 변동성 커
일주일새 1조8700억원 사라져
연금측 "삼성전자 주가 안갯속
주식 투자 운영방식 고민할것"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그룹주(11종목) 지분평가액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널뛰기 행진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그룹주(11종목)의 지분평가액은 13일 기준 24조3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5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전환을 요청한 후인 7일 지분평가액(24조3379억원)과 비교할때 일주일 새 1조8700억원(-7.13%)이 증발한 수치다.

이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7일 170만600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11일엔 전거래일 대비 8.73% 하락해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삼성그룹주 전반의 주가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이달 삼성전자 주가 변동폭은 10.02%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향후 자본운용 방향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체 주식투자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 종목의 주가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는 23조8585억원으로 전체 주식투자규모(95조5000억원)의 24.9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3분기 들어 삼성생명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5% 이상 보유 공시를 하는 등 삼성그룹주에 대한 지분을 늘린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주식부문 직접투자와 위탁투자를 아울러 향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투자자 입장에서 고민해볼 단계"라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는 우리가 움직이면 시장이 더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고 8조2400만원(유진투자증권)에서 최저 7조원(신한금융투자)까지 무려 1조원 이상 벌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를 낙관하는 입장은 삼성전자가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손실비용을 처리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플래그십 제품 단종 사태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회계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수적 관점의 비용 집행은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또한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30조원)의 8%에 해당하는데 이틀간 주가는 9% 넘게 조정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이상 주가 조정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이번 회계처리는 삼성전자 브랜드와 신뢰 하락 만회 비용 등 소비자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은 고려치 않은 액수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외신은 삼성전자 브랜드의 신뢰 하락과 관련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변곡점에 온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대규모 이벤트가 발생한 것으로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에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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