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문을 연 빙그레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 '소프트랩' 빙그레 제공
50년 가까이 '바나나맛 우유'와 빙과류에 집중하며 유제품 전문 기업으로 한 우물을 파온 빙그레가 최근 새로운 변화를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대표 상품 '바나나맛 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카페를 연 데 이어 소프트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 '소프트랩'을 열어 매장 운영 경험을 쌓고 있다. 업종을 가로질러 바나나맛 우유 디자인을 활용한 화장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14일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소프트아이스크림 매장인 '소프트랩'을 열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믹스를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 공급하는 B2B 사업을 준비해온 빙그레는 이 매장을 통해 B2B 시장 가능성을 점검하는 동시에 소프트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사업성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 매일유업은 맥도날드에, 롯데푸드는 롯데리아와 편의점 미니스톱,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에 믹스를 공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제품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소프트랩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빙그레가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팝업스토어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선보인 옐로우카페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먼저 제안해 두 회사가 독점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 우유를 넣은 음료와 바나나맛 우유 관련 MD 상품을 판매하며 월 평균 매출 약 1억원, 일 평균 매출 약 300만∼350만원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바나나맛 우유 모양을 본뜬 '뚱바키링'은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매장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장 방문객의 80%를 차지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마케팅용으로 시작했던 매장이 예상 밖에 선전을 거둔 셈이다.
옐로우카페 운영과 관련해 빙그레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사업 컨설팅을 받고 있다. 독점계약인 만큼 옐로우카페 브랜드를 현대백화점 외 다른 곳으로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가 가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화장품 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CJ올리브영과 바나나맛·딸기맛 우유 디자인을 본뜬 화장품 출시를 앞둔 것.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인 한국콜마가 생산하며 CJ올리브영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한다. 빙그레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베이커리·편의점·라면 사업을 정리하며 유제품 외길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매출이 8000억원대 주변을 맴돌며 신장률이 1∼2%대로 낮아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