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주말 드라마 '가화만사성'을 즐겨봤다. 이 드라마에는 '철수'라는 천재 요리사가 등장한다. 철수는 중국어와 영어에도 능통하다. 알고보니 그의 정체는 중국 요리업계에서 유명한 '왕홍'이었다. '왕홍'이란 무엇인가. 왕홍은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정 분야, 특히 온라인 매체에서 사용자에게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도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낯설다. 그래서인지 인플루언서라고 하면 무조건 유명인을 떠올리기 쉽다.
필자는 모든 사람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그는 이미 미래의 인플루언서다.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업체인 오드엠이 개발하고 운영하는 서비스인 '애드픽(Adpick)'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의 일반적 사용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기반으로 상품에 대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하고 수익을 얻도록 개발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이다. 출시 당시 전문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들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수익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현재까지 40만이 넘는 이용자에게 지급한 실제 수익금만 80억원에 달한다. 이들 중 어떤 이들은 나름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쌓으며 실전 경험으로 무장한 SNS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했다. 우리는 이제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리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일반인을 발굴하겠다는 애초의 목표에서 한 가지 목표를 더 추가했다. 이들의 콘텐츠 마케팅 활동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까지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 활동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인정받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전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이 광고주, 소비자, 홍보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주는 상품에 관심 있는 실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어떨까. 소비자들은 낚시성 정보가 아닌 상품에 대한 올바르고 유용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창의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 수익을 얻어야 한다. 결국 콘텐츠 마케팅의 핵심은 사람, 즉 홍보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로 다시 귀결한다.
이들이 멋진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우리는 다양한 광고 영상 및 홍보자료를 제공해 이들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활동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활동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내용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간혹 인플루언서 이용자 사이에서 서비스 운영 방식이 너무 엄격하고 깐깐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러나 이들이 콘텐츠 마케터로서 역량으로 진검승부할 때 소비자, 광고주, 인플루언서 모두가 상생하는 마케팅 플랫폼 생태계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건강한 디지털 마케팅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