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11일 밤 9시30분 '한국기행'에서 '귀뚜라미 투어-뚝딱뚝딱 방망이 섬'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약 한시간 반, 이리를 닮아 낭도라 이름 붙은 섬이 있다. 쉬이 닿지 못하는 섬이기에 간직한 정겨운 가을 풍경들을 찾아간다.
낭도엔 전통방식으로 전어를 잡는 정연자 씨 부부가 있다. 부부가 나서면 온통 뚝딱거리는 전어몰이 소리로 가득해지는 낭도 앞바다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지치기도 하련만 곧 찾아올 자식들을 위해 노부부의 방망이질을 멈출 수 없다. 바다로는 방망이 소리, 안으로는 마늘 심는 할머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 세 할머니. 정겹고 유쾌한 어르신들의 모습은 낭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십 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할머니들의 마을 규포리. 할머니들에겐 열 아들 부럽지 않은 일꾼이 있다. 17년 전 낭도가 좋아 규포리에 정착했다는 명이복 이장은 매일 바다로 나가 할머니들 나눠 줄 문어를 잡고, 미용사도 자처한다. 가을바람 불 때 그리워지는 섬 낭도. 고향 내음 가득한 그곳에 찾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