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손보사 7000건 접수
피해접수금액 500억 돌파
자보 손해율 인상 불가피
4분기 비상경영체제 돌입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이하 자보)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손보사별 수십~수백억원의 갑작스러운 피해가 접수되면서 자보 손해율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내심 70%대의 자보 손해율을 기대해 온 손보사들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주요 10개 손보사가 태풍 차바로 인한 관련 손해건수와 금액은 약 7000건에 5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162억원, 2378건)을 비롯해 현대해상(100억원 추정, 1683건), 동부화재(60억원, 1355건), KB손보(59억5000만원, 728건) 등이다. 업계에서는 현재도 피해 접수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태풍으로 인한 최대 피해액은 지난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로 인한 911억원이다.

이에 따라 자보 손해율도 훌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보 손해율을 70% 후반 혹은 80%대 초반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태라면 80%대 중반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자보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총액 중 사고 보험금을 지급된 비용을 뜻한다. 보험료 100을 받아 모두 보험금으로 소진하면 손해율은 100%가 되는데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은 77%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 평균 80%대 초반의 손해율을 나타내고, 손해율이 치솟는 시기인 7~8월 휴가철에도 큰 사고 없이 지나가면서 올해 업계 전체 손해율이 80%대 초반이나 70%대 후반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해 왔다.

하지만 차바로 인해 10월 손해율 급등이 확실시되면서 올해 전체 손해율도 80%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업계 평균 자보 손해율은 2015년 87.8%, 2014년 88.4%, 2013년 86.8%로 줄곧 8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남은 4분기 동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가 작년 대비 21%나 증가한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모처럼 기록했는데, 4분기 시작 시점부터 쌓아둔 순익을 상당수 날리게 됐다"며 "타 상품 판매 강화 등으로 해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자보 인수심사 강화 등 자보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는 내부 요인을 더 강화하고, 장기보험 부문 영업을 독려하는 등 타 상품에서 손실을 메우는 전략으로 자보 부문 손실을 메울 계획이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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