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 국내 증시에서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 국내 주식보유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주식 부문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도 10조원을 돌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중 1조63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6월 이후 4개월째 순매수세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사자' 행렬로 9월 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 470조754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기록한 외국인 보유잔고 사상최고치(470조8860억원)와 불과 0.028%(1320억원) 차로 좁혀진 수치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1544조5390억원)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0.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유럽과 미국이 각각 8월 대비 1조5000억원, 7000억원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 지역에선 6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상장주식 전체 보유 규모는 미국이 188조3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139조6000억원), 아시아(59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은 채권투자 부문에선 9월 중 70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해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을 지속했다. 종류별로 외국인은 국채엔 6000억원 순투자를 기록한 반면 통안채에선 1조4000억원어치 순유출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현황은 국채(73조9000억원), 통안채(20조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 부문에선 견조한 순매수 흐름을 보이며 연간 누적 순매수가 10조원을 넘어섰다"며 "반면 채권은 대규모 만기상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장기잔존물 위주의 순매수세는 지속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