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oT 보폭 확대 맞물려
해외제조사도 적극 탑재 주목
"타이젠3.0 등장, 분기점될 것"

꾸준히 생태계 확산에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타이젠 운영체제(OS)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타이젠 OS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단말 제품에 속속 타이젠이 채택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타이젠 3.0'의 등장이 타이젠 생태계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독자 개발한 타이젠 OS의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IoT 분야에서 타이젠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은 IoT 분야에서 큰 그림을 그리면서 타이젠 OS를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타이젠 스마트TV, 타이젠 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웨어러블, 스마트폰 등에 타이젠 OS를 탑재하며 가전과 모바일을 잇는 IoT 서비스 영역을 마련해왔던 상황이다.

특히 삼성이 IoT 분야의 보폭을 넓혀가기 시작하면서 타이젠 OS의 역할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가진 회동자리에서도 IoT 분야의 상호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IoT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타이젠이 IoT 사업 전면에 등장, '광폭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 제품에 국한됐던 타이젠 OS가 다른 해외 모바일기기 제조사 제품으로 확대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탈 안드로이드, 탈 iOS를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러시아의 단말기 제조사인 디그마(DIGMA)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자체 태블릿PC 출시 계획을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가 아닌 타 제조사의 제품에 타이젠OS가 적용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타이젠 연합의 자문사(Advisory Board Members)에 포함돼있는 화웨이도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자체 OS인 '기린' 개발을 추진하며, 모바일 OS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자체 OS 개발이 단기간에 쉽지 않은 만큼 화웨이가 자체 OS와 타이젠 OS를 함께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타이젠 생태계 확산은 '타이젠 3.0'의 등장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온 타이젠 OS가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면, '타이젠 3.0'은 완성도를 높은 '실전' OS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9월 정식 공개가 예상됐으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 이라며 "시장에서는 타이젠 3.0이 사실상 타이젠 OS의 진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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