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무선통신 기능 갖춰 IT·보안 등 관련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 예상 '삼성 커넥트 오토' 공개 등 국내업체도 시장공략 속도 판매 넘어 서비스제공 등 차업계도 사업 모델 변화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커넥티드카 시장이 앞으로 5년 안에 5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은 물론 IT(정보기술)와 보안 등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관련 업체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장형 커뮤니케이션 모듈이나 휴대용 기기 연결로 데이터 통신 기능을 갖춘 신규 자동차 생산량이 2016년 1243만대에서 2020년 6094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서 명시한 커넥티드카란 디지털 콘텐츠 제공과 원격 데이터 전송은 물론 모니터링·제어·차내 시스템 관리를 목적으로 외부 네트워크와 양방향 무선 통신이 가능한 자동차다. 관련 시장은 지난해 686만대에서 올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난 뒤 매년 1000만대 초·중반 수준의 생산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이 같은 시장 변화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 단순 판매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과 업그레이드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보험은 물론 자동차 임대,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과 같은 인접 사업의 혁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임스 하인즈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 업계와 기타 연관 산업에 기회와 혁신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 제안과 신규 사업 모델 도입을 이끌고 스마트 모빌리티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는 개별 차량 판매에서 개인 이동 수단의 서비스 중심으로 관점이 바뀌어 갈 것"이라며 "많은 자동차가 영상 감지 기술로 주변 물체를 구분·식별하고, 더 정교한 대응을 보이거나 자동 제어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커넥티드카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관련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 IHS는 커넥티드카 관련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올해 100만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3년 3억8900만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인포테인먼트와 관련이 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지난해 90억달러 규모에서 2021년 186억달러로 2배가량 늘어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한 바 있고,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미국 내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아울러 LG전자는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고, SK텔레콤도 최근 쏘카와 함께 내년부터 커넥티드카 기능을 카셰어링에 접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