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습관 체계적 분석 장점
동부화재 이어 메리츠화재도
내년 출시목표 상품개발 박차

국내 손해보험업계가 운전자습관연계(UBI) 자동차보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덜 낼 수 있고, 보험사 측에서도 환경 기여·안전운전 습관을 확산시킨다는 명분을 손에 쥘 수 있어 일부 선발사들 위주로 기술 연구와 상품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중에서는 동부화재가 최초로 올해 4월 UBI 연계상품을 SK텔레콤과 함께 출시했다. UBI 상품(특약)은 피보험자의 운전거리·운전형태 등을 활용해 위험을 차별화하고, 그에 따라 보험료도 차등화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이동통신사와 손보사에 전송되고, 손보사는 이를 분석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적합한 보험료를 책정하게 된다. 급발진 급제동이나 과속 등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할수록 할인된 보험료가 책정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현재 UBI 특약 가입자는 기존 보험료 대비 약 5%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으며 손보사 입장에서도 운전자 습관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측은 현재 가입자 수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선진 기술을 접목하고 IT 분야와 협업을 할 수 있는 빅데이터·핀테크 경영의 한 사례로도 UBI 관련 정보 분석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저위험 운전자를 손쉽게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에 일부 후발 주자들은 UBI 기반 자동차보험 상품(특약)을 준비하고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이동통신사 KT와 함께 UBI 자동차 체험단을 운영해온 메리츠화재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운행기록장치(OBD)가 부착된 차량을 운행하는 체험단을 통해 요율산출에 필요한 정보를 집적해왔다"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가진 고객일수록 할인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사물인터넷 기반 차량운행기록장치(OBD)를 통해 자동차 운전자의 실시간 운행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면 메리츠화재가 분석을 통해 개별 보험료를 산출하는 구조다.

악사손해보험 역시 UBI 관련 기술 개발 및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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