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병은 주로 눈 주위와 뺨, 이마에 1~3mm 크기의 튀어나온 돌기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땀샘의 분비관의 증식에 의해 생겨나는 피부의 양성 종양이다. 영어로는 'syringoma'라고 하는데, 그리스 말로 파이프, 튜브 등의 관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단어인 'syrix'가 그 어원이다.
한관종의 발생 원인에 관하여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특정 유전자를 통해 전달되는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 중에 누군가가 있으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유전적 성향을 보이기는 한다. 그 외에도 피부부속기의 염증성 변화, 여러가지 호르몬, 당뇨 등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다.
보통은 사춘기에 처음 발생하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개수와 크기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개수와 크기가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질환은 땀샘의 분비관의 증식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는데, 크기가 증가하는 것은 기존에 증식해 있던 분비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증식한다는 것이고, 개수가 증가하는 것은 기존의 정상이었던 분비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식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간혹 한관종 치료에 대한 홍보 글이나 기사 중에서 증상을 완치시킨다거나, 재발을 다시는 없게 한다고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완치'와 '재발'이란 말의 정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들릴 수는 있지만 앞서 말한 해당 질환의 특성상으로는 잘 맞지 않는 단어인 것 같다. 기존에 생긴 증상을 치료해 병변을 없애거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마치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아도 피부노화의 큰 흐름은 진행하듯이, 해당 증상을 치료해서 없앤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존에는 없었던 부위에서 새로 생기거나, 기존에 있었던 부위가 치료가 잘 되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남아있다가 다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관종을 치료한다는 것은 두 번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병변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게 없애고, 새로 병변이 올라오는 것은 조기에 치료하여 커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미 크게 생겨버린 한관종을 눈에 보이지 않게 제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 이유는 피부 위쪽의 병변이 아닌 피부 깊숙이 자리 잡은 진피 속 병변이기 때문이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겉이 튀어나온 것 같지만 피부 속에서 땀샘 분비관이 자라고 뭉쳐서 튀어나와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튀어나온 부분만 편평하게 깎거나 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피부 속에 있는 병변들을 치료할 때는 어떻게 흉터를 남기지 않고 피부 속 병변만 파괴하느냐가 핵심이다. 예전에는 이런 시술이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의료장비 기술의 발달과 시술 노하우가 쌓이면서 가능해졌다.
한관종은 우리 몸에 특별한 이상을 일으키지 않고 미용적으로만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엄연한 피부질환이다. 따라서 질환에 대한 원인부터 경과, 양상, 조직학적 특징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해 없이 말로만 완치나 재발 없음을 외치며 치료를 권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이창균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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