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 '치맥팀'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 참여 ICT 공동과제 수행 현장경험 지도교수 "특허 출원 단계로 치매완화 도움되는 기구될것"
이브와 ICT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을지대 의료공학과 '치맥'팀. 을지대 의료공학과 제공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밖에서 즐기는 게이트볼을 집안에서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놀이형 의료기구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을지대학교 의료공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박수빈 학생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학생은 지도교수와 같은 과 동기들과 '치맥'이라는 팀을 구성해 '이브와 ICT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추진하는 ICT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공계 여대생들이 멘토(교수, 업계전문가 등)와 팀을 구성해 ICT 공동 과제를 수행하면서 ICT 현장실무 경험을 쌓고 졸업 후 동종업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수빈 학생은 "부드러운 재질로 작은 공을 만들고 그 안에 RFID칩을 넣었다"며 "실내에서 노인이 공을 손으로 굴려 센서가 내장된 게이트를 통과시키면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정보가 전달돼 점수가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은 경도인지장애환자, 경증치매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놀이형 의료기구인 전자식 스마트 게이트볼을 만들고 있다. 팀명인 치맥은 '치매의 맥을 끊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도교수인 이우철 을지대 의료공학과 교수는 "지난 4월부터 학생들과 ICT 기술이 들어간 의료기구를 만들고 있고 경과가 좋아 특허 출원 단계도 밟고 있다"며 "추후 상품화할 경우 창업은 물론 주변 요양병원이나 의료진과 연계해 치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기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팀 김하현 학생은 "과제당 지원비용은 100만원인데 재료비로 70만원을 써 여유자금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정부에서 이 같은 좋은 기회를 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ICT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우철 교수는 "ICT멘토링은 학생들이 이론으로 배운 것을 실무로 직접 할 수 있게 해 창의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