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 중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2006년 4.2%에서 2014년 7.7%로 급상승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은 이 기간 중 85.2%에서 77.6%로 줄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주로 자녀가 독립한 상태에서 제2인생을 선택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재혼 건수는 3741건으로 전년(3369건)보다 11% 증가했다. 남성이 2672건, 여성은 1069건으로 8.3%, 18.5%씩 각각 증가했다. 전체 '황혼 재혼' 건수는 15년 전인 2000년(1173건)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사별보다 이혼 후 재혼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혼후 재혼은 2010년 457건에서 지난해 3056건으로 폭증했다.

고령자 재혼 증가는 전통적 가족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중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6년 81.3%에서 2014년에는 68.9%로 낮아졌다. 통계청은 "2010년까지는 이혼에 대해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남자 고령자가 여자 고령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지만, 이후에는 남녀의 생각이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노후 대비를 별도로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 준비 능력이 없다'는 답이 2005년 43.2%에서 2015년 56.3%로 13.1%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노년부양비는 18.1명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5.5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55∼79세의 고령층 인구 중 44.1%가 월평균 51만원의 연금(공적·기초·개인연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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