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GE헬스케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키어란 머피 GE헬스케어 라이프 사이언스 사장이 '아시아 태평양 패스트 트랙 센터' 설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E헬스케어 제공
GE헬스케어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 바이오사업 전략국가로 지목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시설을 설립한다.
29일 GE헬스케어는 서울 삼성동 한국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 송도에 2200㎡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센터'를 다음 달 개소하고 2020년까지 약 2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센터는 바이오의약품 공정 개발과 소규모 시제품 생산, 연구·생산 인력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바이오 기업들은 이 시설에서 GE헬스케어의 기술과 제품을 지원받아 생산공정을 개발하거나, 대량 생산 전 단계의 소규모 제품 생산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 또 현직 인력이나 졸업생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되는 시설로, 바이오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요충지에 설립하는 일종의 전진기지다. 현재 미국, 스웨덴, 인도, 중국에 설립됐으며, 한국 센터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전 국가를 커버하게 된다.
GE헬스케어가 일본을 제치고 한국에 아태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최근 연평균 9%대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센터가 들어서는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해있어, GE헬스케어는 주요 파트너사인 이들 기업을 근거리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우선 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현재 생산인력 부족문제가 심각하다. 바이오의약품은 기존 합성의약품보다 생산공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만큼 생산인력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수요에 비해 전문인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GE헬스케어는 바이오산업 종사자들에게 생산공정 교육을 하고, 국내 교육기관과 협력해 졸업생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과정 커리큘럼 을 운영할 계획이다.
키어란 머피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사장은 "바이오산업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잘 훈련된 전문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센터를 통해 대학 졸업생이 곧바로 산업현장 투입될 수 있는 수준까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역량이 강화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단계로 넘어가면 더 많은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자기공명영상장비(MRI)와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 등 대형 영상진단 장비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인 GE헬스케어는 최근 바이오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과 장비 등을 제공하는 '바이오 프로세스' 분야 성장이 가파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바이오 관련 기업들을 인수해 현재 세포 배양부터 조작, 분리, 정제에 이르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전 과정에 이르는 장비 및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40억달러에 달해 GE헬스케어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