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ㆍ언론학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ㆍ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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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추던 후보자는 장관 취임 첫날부터 구설에 휘말렸다(동아, 2016. 9. 6). SNS인 네이버 밴드의 경북대 동문방에 올린 글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 부임하면 그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인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수 장관은 비슷한 취지의 글을 다른 네이버 밴드에도 올렸다. 후보자에서 장관으로 신분이 바뀐 뒤 태도가 돌변하자 야3당은 24일 새벽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는 카톡의 알림방을 통해서 동창회 소식이나 동호회의 소식을 주고 받는다. 카페(영어로는 커뮤니티임), 밴드, 카톡방 등이 등장하면서 캠퍼스의 대자보도 사라졌다. 다만 일부 단체 카톡방은 언어 폭력자들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집단 따돌림, 성희롱, 음담패설, 포르노유통 등이 일상화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카톡방에서 집단적인 따돌림을 받아 자살한 사례도 없지 않다. "사이버벌링(cyber bullying)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 등 온라인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시사저널, 2016. 6.21/28).

단체 카톡방이나 채팅방이 정보 공유나 소통의 중요 수단이 되면서 끼리끼리 카톡방을 만들어 밤낮없이 소통하고 유대를 강화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시간 장소 불문하고 빠르게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SNS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었다. 홍수지진 해일 화재 등 위급시 재난속보에도 유용한 도구가 됐다. 그러나 SNS정보는 신뢰도가 낮고 거짓정보와 근거 없는 소문까지 유포돼 사회혼란을 야기한다. 또 개인 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고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문제다. 심지어 익명성을 빌미로 남을 비방하거나 악의적인 내용을 퍼트리기도 한다.

To tell the truth, there is a lot of false information on SNS(사실 SNS에는 엉터리 정보가 많다). 여기서 SNS는 올바른 영어 표현일까. 국내 문헌에는 SNS가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어라고 버젓이 나와 있다. 누가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없지만 영어미디어에서는 이 말을 쓰지 않는다. NYX is known for its effective use of social media to connect with consumers, including Facebook, YouTube and Instagram(엔와이엑스 화장품은 소비자들과 연결을 위해 페이스북, 유튜브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e Korea Herald, 2016. 7. 15자. SNS 대신 소셜미디어로 쓰고 있다.

소셜 미디어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외에도 트위터 텀블러 카톡 밴드 마이페이스닷컴 등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관계망이나 결속 관계를 구축해 주고 보여주는 도메인 서비스, 또는 플랫폼"을 총칭하는 용어다.

"April Fool's Day is not consistent with our cultural tradition, or socialist core values", state news agency Xinhua announced on social media Friday("만우절은 우리 문화 전통, 혹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국영통신 신화사는 금요일 소셜 미디어에 밝혔다). -NYT, 날자 미상

소셜 미디어도 진화하고 있다. 근래 셀프 카메라 사진과 동영상을 재미있게 꾸며 친구들과 공유하는 셀카 애플리케이션의 인기가 뜨겁다고 한다. 카카오 측에 의하면 8월 17일 출시한 셀카앱 카카오톡 치즈가 출시 3주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했다.

소셜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90년대의 월드와이드웹 서비스가 있다. 90년대에는 이용자 신상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중심이었지만 90년대 말에 들어 친구찾기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했고 2000년대 와서 소셜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소셜 미디어는 이제 인터넷 서비스의 주류가 됐고 전세계의 보편적 현상이 됐다. 소셜 미디어는 동호인이나 동창 등 특정 커뮤니티에서 시작됐지만 상호작용하면서 보편적 커뮤니티로 확대돼 가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실감난다. 소셜 미디어 사용에 있어서도 자유와 책임은 수레의 두 바퀴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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