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동양매직 등 중도포기
이재현 회장 사면효과 의구심에
"신성장동력 중심 그룹 키울것"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CJ그룹이 사업 확대를 위한 새 판을 만들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단 인수·합병(M&A) 포기로 나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면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고, 전략적인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그룹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추진할 예정인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계획을 모두 취합해 그룹 차원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차원의 소규모 투자계획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의 큰 그림을 그리는 투자계획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우려를 수습하고 그룹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애초 CJ그룹이 이 회장의 사면 이후 과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M&A에 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맥도날드에 이어 동양매직 인수전 참여까지 포기하면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에 따른 경영 공백 해소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CJ그룹 관계자는 "인수 가격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등을 꼼꼼히 검토한 결과 본입찰에서 빠지기로 했다"며 "이번 포기로 실탄을 비축한 만큼 대형 MA&에 참여할 수 있는 동력을 더 확보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시장의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이번 인수 포기가 그룹 차원의 새 판 짜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이 건강을 차츰 회복하면서 지금까지 계열사별로 취합한 투자계획을 최종 검토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과물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을 당시 "치료에 전념해 이른 시일 안에 건강을 회복한 뒤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 이 회장이 자력으로 식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직접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 방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올해 K-컬처 확산과 한식 세계화를 위한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 현지화), 바이오 생명공학 육성, 2020년 세계 톱5 물류기업 도약 등의 미래 사업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재계는 앞으로 나올 투자계획 역시 당장 가져올 수 있는 수익성보다는 미래 성장동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국내보다는 외국 기업의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M&A를 추진한 뒤 미국과 유럽 등으로 영역을 키울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