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소리나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인 '이명'으로 작년 한 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 28만 명. 해마다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외부의 자극 없이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청각 증상인 이명은 단순히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난청, 어지럼증, 전신의 피로감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생각 이상이다.

이명 증상이 고음일 때는 귀뚜라미, 매미, 풀벌레, 금속성의 기계 소리가 들리고, 저음일 때는 바람, 물소리 등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그에 맞게 대처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이들이 경험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상을 경험한 20~50대 남녀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상을 이명이라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명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에 의해 발생한다. 타인의 공감을 얻기 힘든 만큼 자신의 증상을 의심하게 된다. 때문에 적절한 진단 시기를 놓치고 오랜 기간 불편한 일상을 지속하는 일이 많다. 방치하게 될 경우 두통, 난청과 같은 신체적 증상 외에도 불안감,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 등 정신적 부분에까지 영향을 주는 만큼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명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오장육부와 관련된 증상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약한 장기를 치료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해줄 필요가 있다.

관련 전문의는 "질환이 단독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한약, 약침, 근육이완 등을 통해 치료가 이뤄진다. 두통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에는 뇌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어혈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탕약과, 비정상적인 뇌 속의 압을 침을 이용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 조절 등을 적절하게 병행하면 이명 외 제반증상들까지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수많은 생활소음과 개인용 음향기기 사용 때문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또한 환자의 90%는 난청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큰 소음이나 잡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증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이명 때문에 예민해지지 않으려는 노력과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증상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yei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