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양현종은 LG 상대로 5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평균 기록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양현종은 LG 상대로 5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평균 기록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9월 27일 프로야구는 한화와 삼성이 상위권의 두산·NC를 상대로 순위 가리기에 나서며 LG와 KIA는 치열한 4위 쟁탈전에 임한다. 롯데는 kt와 경기를 가진다.

◆LG(선발 허프) vs KIA(선발 양현종) - 광주 챔피언스필드

막판까지 야구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가을야구를 향한 5강의 얼굴은 거의 결정됐다. 1위 두산부터 2위 NC, 3위 넥센, 4위 LG는 가을야구행이 확정됐다 봐도 무방하다. 5위 KIA 또한 67승1무70패로 6위 SK(66승74패)에 2경기 반 차로 앞서 있는데다 SK가 불과 4경기 밖에 남지 않아 자력으로는 올라오기가 힘들어 더욱 유리하다. 이처럼 야구팬들의 관심이 가을야구 여부에서 4위의 주인공으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LG와 KIA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그야말로 정규시즌 마지막 빅 이벤트라 할 수 있는 경기다.

LG와 KIA의 경기차는 현재 2경기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1경기 차이로 좁혀질 수도, 3경기 차이로 벌어질 수도 있다. 4위와 5위는 천지차이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1승과 홈그라운드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와일드카드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양팀 다 총력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홈팀인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다.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11패 21번의 QS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승수가 적긴 하지만 평균자책점 3.58(리그 4위), 탈삼진 140개(4위)에서 보이듯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LG 상대로는 5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평균 기록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거기다 결전이 펼쳐질 무대가 KIA의 홈 구장인 광주 챔피언스필드라는 점도 KIA에는 호재다. 양현종은 올 시즌 홈 경기에서 더 강했다. 홈에서는 13번의 등판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극강의 모습이다. 특히 1.14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상대팀 타자들에게는 절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딱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지난 15일 LG가 양현종을 상대로 우타자 중심의 라인업을 꺼내 들어 5와3/1이닝 동안 4점을 뽑아내며 3대5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에 맞설 LG의 선발은 후반기 합류 후 LG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허프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2패 5번의 QS를 기록 중인 허프는 후반기 류제국과 함께 좌우완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특이한 점은 허프가 좌완임에도 양현종과 반대로 좌타자에 약하다는 점이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몸쪽 공략을 바탕으로 깔끔한 승부를 펼쳤지만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할 공이 마땅치 않은 탓에 좌타자에게 약하다.

또 한가지 LG는 68승67패로 승률 5할을 넘겼지만 이 중 40승은 안방인 잠실에서 일군 승리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올 시즌 홈 경기 성적(40승2무27패)에 비해 원정 경기 성적(28승40패)이 지나치게 났다.

타격 컨디션에 있어서는 LG의 소폭 우위가 점쳐진다. LG의 최근 5경기 팀 타율(0.308)이 시즌 평균(0.291)보다 높은데 반해 KIA는 시즌 평균(0.286)보다 낮은 0.260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숫자는 KIA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숫자는 숫자일 뿐. 진짜 승자는 보다 더 간절한 마음을 가진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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