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핀테크허브를 통해 전문기업 직접 육성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이 운영하는 KB핀테크허브에는 총 16개 핀테크 업체가 입주해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새롭게 선정한 5개 핀테크전문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정성호 KB국민카드 미래사업본부 전무, 전우정 쿠프마케팅 사장,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권은경 디엔엑스 대표, 이동익 해빗팩토리 대표, 정회석 얍컴퍼니 이사, 강대명 KB국민은행 미래채널본부 상무. KB금융지주 제공
핀테크가 금융의 본류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4대 은행이 일제히 손안의 모바일은행을 출시했고, 카드사 간 오프라인 상권과 연계한 O2O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각 금융회사는 핀테크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과 출시는 물론 핀테크 전문업체와의 활발한 협력, 한발 더 나아가 핀테크 창업기업(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스타터스밸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16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투자와 멘토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KB핀테크허브센터 출범과 동시에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핀테크 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KB금융 전 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결합한 것이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핀테크' 기술인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매칭투자를 결합한 신개념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KB핀테크허브센터가 발굴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일반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준금액 펀딩에 성공하면 KB투자증권에서 동일 금액의 투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 초부터 모비틀, 와이즈모바일, 와이즈케어, 더페이 등 총 4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순차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았으며, 총 8억4000만원의 자금을 모집해 4개 업체 모두 기준금액 펀딩에 성공했다. KB투자증권은 기준을 만족한 4개 업체에 대한 투자 청약 및 대금 납입을 마쳤으며 그에 따라 각 업체의 지분을 취득했다.KB금융 관계자는 "매출 실적이 없고 객관적인 평가나 검증이 어려운 기술, 아이디어 등이 유일한 무기인 스타트업에게 투자유치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러한 매칭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혁신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이 모델을 IPO/유상증자/M&A/PI투자 등 증권사 ECM(Equity Capital Market) 시장의 잠재적 유망 업체 발굴 채널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핀테크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통해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을 본격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지점)' 확대는 주로 현지 영업 사무소나 지점 개설, 혹은 지분 투자를 통한 합작 법인 설립 등에 국한됐다. 개설한 지점 역시 현지 소매금융이나 기업금융을 확대하기보다는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자금지원, 보증 등에 주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B금융의 행보는 다르다. KB금융은 'KB 글로벌 디지털 뱅크'를 구축하면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권 진출을 가시화 함으로써 단순 현지 기업 지원 수준이 아닌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이 핀테크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크게 전환됐다"며 "진출국 대부분 금융 인프라가 낙후됐음에도 모바일 서비스 등은 선제적으로 도입한 국가여서, 국내 금융사의 핀테크 서비스가 자리잡는데 좋은 환경이기에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