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차보험 손해율 개선효과
하반기에도 호실적 이어갈 듯
생보, 상반기 실적 뒷걸음질에
자살보험금 논란 이어져 울상

양대 보험산업 기상도

국내 보험산업의 양 축인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 개선 등으로 활짝 웃고 있는 반면, 생보업계는 자살보험금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선 대다수 손보사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호 실적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는 지난해 대비 당기순이익이 21.1%나 증가한 2조275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올해 초 단행된 보험료 인상 효과와 자보 손해율 관리 성공으로 인해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5%로 지난해 같은 기간(80.1%)에 비해 2.6%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는 78.7%, 현대해상 81.2%, KB손해보험도 80.5%로 전년 대비 손해율이 8~10%포인트 줄어들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자보 시장을 이끄는 빅4사 대다수가 손해율 손익분기점으로 따지는 77%에 가깝게 수렴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2014년 초 한때 대다수 손보사의 자보 손해율이 90%를 넘어 100%에 가깝게 치솟던 상황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면 차량 사고가 많이 발행해 손해율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긴급출동이나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는데 올해 여름 비가 강수량이 극히 제한되면서 7~8월 손해율도 상당히 잘 관리됐다"고 말했다.

반면 생보업계는 악재가 이어지면서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우선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17.9% 감소한 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실적이 나와 순이익이 쌓여도 국제회계기준(IFRS) 대응을 위해 추가 증자 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데 영업마저 침체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실적도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3~4건의 생보사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직접 관계되지 않은 경쟁사들 역시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ING생명 등 업계 대어들이 어느 곳으로 가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경쟁사들 역시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보업계 업체 수 줄이기 등 구조조정이 더 강화될 것 같아 업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과 정치권의 시선이 좋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한 보험업계 임원은 "자보 손해율 관리 실패로 인한 순이익 악화로 수년간 고생했던 손보업계가 올해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며 "1년 전체 실적 결산에서도 손보가 생보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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