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원전분과 회의
강력한 지진대비 보강 필요
에너지시설 전반 영향 분석
한전도 철탑 등 설비 점검

전력설비 내진검증용 진동대 시스템.  한국전력 제공
전력설비 내진검증용 진동대 시스템. 한국전력 제공

정부와 한국전력이 최근 경주 지진을 계기로 원자력발전소와 전력 기자재의 내진성능·설계 기준 강화를 검토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에너지 안전 자문위원회 원전분과 회의에서 "(원자력발전소에) 취약점이 발견되면 설비 보강·교체 등을 통해 내진성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지진, 지질, 원전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지질·단층조사, 지진원인 정밀분석, 지진 위험도 평가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단기적인 지진 대응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정밀한 조사·분석을 통한 대책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지진은 원전 내진 설계기준 이하로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더욱 강력한 지진에 대비한 내진성능 평가 및 보강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원전 내진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진, 지질, 구조물, 원자력 등 각계 전문가들이 융합해 통섭적 관점에서 연구가 필요하며, 특히 정확한 사실관계, 과학적 분석에 근거해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 뒤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과학적 지질구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원전의 내진성능과 내진 설계기준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취약점이 발견되면 설비 보강·교체 등을 통해 (원전) 내진성능을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원전 분과 회의를 시작으로 전력, 가스, 석유 등 분과별로 에너지 안전 자문위원회를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에너지 시설의 지진영향 분석, 내진설계 보강 필요성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또 원전 분과는 지진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국내·외 사례 분석,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내진대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원전과 방폐장 내진성능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한전도 양산단층 인근에 있는 철탑, 전력구, 사옥, 변전소 등 전력설비의 내진설계 기준 강화를 검토한다. 한전은 지난 12일 지진 등과 관련 지하전력구, 원자력발전소 내 스위치야드의 변압기와 개폐기 등에 대한 내진 성능평가 및 보강을 내년까지 추가로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양산단층 환경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필요 시 인근에 있는 전력설비의 내진성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자체 개발한 지진 영향평가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구축 예정인 국가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한전은 전국 15개 주요 변전소에 지진 계측기를 설치해 지진 관측망을 구축했다. 전력연구원 내 지진감시센터 운영, 국내 최고 수준의 진동대를 갖춘 내진시험동도 마련해 지진 발생 시 전력기자재 등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내진검증시험도 수행하고 있다.한편 한전은 변전소 건물 등은 규모 6.6, 철탑 등 송배전용 설비는 규모 6.3의 지진에도 안전한 내진성능을 확보한 상태다.

박병립기자 ri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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