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LS엠트론 전주공장에서 첨단 트랙터 기술력을 체험하기 위해 방한한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왼쪽부터 세 번째) 일행이 이광원 LS엠트론 이광원 사장,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왼쪽부터 네 번째)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S엠트론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S그룹의 산업기계·첨단부품 전문기업 LS엠트론이 농업대국 이란의 트랙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직접 이란 정부와 기업 고위인사들을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S엠트론은 아바스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과 농업기계화센터 아바시 센터장, 이란 최대 민간기업 아디네 그룹 샤리피 회장 등이 방한해 LS엠트론 트랙터 생산거점인 전주공장을 방문했다고 22일 전했다.
이어 샤바르즈 차관 일행은 이날 구 회장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을 만나 이란 생산 현지화와 농업 현대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 후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경제 분야에서 6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통령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구 회장과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이란 농업부와 현지진출 방안을 논의했고, 아디네그룹과는 농기계 공급과 중장기 생산 현지화에 대한 포괄적 협력 MOU를 맺었다.
LS엠트론은 2014년 말 아디네그룹과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해 2015년 200만달러, 올해 7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내년 15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생산 현지화를 통해 이란을 중동·아프리카 시장진출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아디네그룹은 이란의 농업 전문 기업집단으로 최대 규모의 농작물·농자재 생산·유통망을 갖췄고 농업분야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란 트랙터 시장은 2만대 규모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다.
이란은 전통적 농업강국이자 작물 수출국으로 경작지가 국토 면적의 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제제재로 30년된 구형 모델만 생산하는 현지 업체가 전체 트랙터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등 농업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그동안 제재에 묶여있던 이란 시장진출은 미국의 존디어 등 메이저 업체의 진출이 힘든 시장을 선점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우리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트랙터 생산 현지화와 기술협력을 통해 이란 농업 현대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