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확장 나선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체 제작 대규모 투자 모바일·T2O사업 등 공략 주목 "사업간 시너지로 이익창출 기대"
KT스카이라이프가 채널사용사업(PP)자회사 스카이TV를 앞세워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화질(UHD) 등 콘텐츠 자체 제작투자를 늘리고, 모바일·T2O(TV to Online)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스카이TV가 방송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는 모습. KT스카이라이프 제공
위성방송사 KT스카이라이프가 채널사용사업(PP) 자회사 스카이TV를 앞세워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플랫폼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초고화질(UHD) 등 콘텐츠 자체 제작·투자를 늘리고, 모바일·T2O(TV to Online)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를 비롯해 30여 KT 그룹사와 손 잡고 기존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 인터넷이 빠르게 융합하며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채널 송출 사업만으로는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화질 경쟁력에 양질의 콘텐츠를 더하고, 국내외 킬러 콘텐츠를 확보해 방송통신 융합시장 진출의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의 위성방송 가입자는 434만명이며, UHD 가입자는 28만명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이 스카이TV와 협업한 T2O 사업이다. 회사가 준비 중인 T2O 서비스는 TV에서 방송프로그램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을 때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상품을 바로 구매·결제할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하는 것이다. 우선 적용 분야는 여행, 반려동물로, KT스카이라이프가 여행사나 반려동물 용품업체 등과 관련 상품을 발굴, 유통하고, 스카이TV가 관련 영상을 촬영·제작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T2O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다채널 UHD 방송을 기반으로 콘텐츠 자체제작 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세계 최다 UHD 실시간 채널 5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스카이TV는 스포츠와 여행, 오락·드라마, 문화·예술 등 12개 자체채널을 가진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다.
회사는 스카이TV의 자체 제작 콘텐츠가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스카이TV가 문화예술 채널 스카이 A&C에서 전시회 '아틀리에 스토리전'을 방송하고, 작품들을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K쇼핑'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또 오락채널 스카이엔터에서는 시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음악 예능프로그램 '오늘 뭐 듣지?'를 음악서비스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과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스카이TV는 이달에만 자체 제작 예능프로그램 3개를 한꺼번에 공개키도 했다. 김영선 스카이TV 대표는 "자체 제작 방송콘텐츠를 늘리고 UHD 콘텐츠를 한 번에 제작·편집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콘텐츠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유료방송에 비해 월등히 많은 고화질(HD) 채널과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이 회사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때"라며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사가 앞다퉈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KT 그룹 내 스카이TV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UHD 가입자 확보와 플랫폼 선점을 위한 KT와의 시너지 가능성, 지속적 이익 창출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