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프리브'를 선보이고,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프리브는 블랙베리 자체 O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했고, 기존 물리 키보드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날 모델들이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외산 스마트폰 '다크호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이 각각 리콜 사태와 실적 부진으로 부침을 겪는 새, 외산폰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외산폰의 무덤'으로까지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 따르면 최근 외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온 블랙베리는 이날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인 '프리브'를 선보이고,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물리 키보드'로 상징되는 블랙베리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마니아 층을 두고 있다. 하지만 블랙베리 OS는 모바일 생태계 환경이 제한적이라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블랙베리는 자체 OS를 과감히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채택, 사용성을 높여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소니도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시리즈 중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지난 7월 국내 출시하고 약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도 지난달 '비와이'스마트폰을 국내에 내놓았다. '비와이'는 화웨이의 대표 전략 스마트폰인 'P9'의 저가형 모델로 KT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이다.
이외에도 구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도 내달 초 정식 공개를 앞두고, 판매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중급 '넥서스폰'을 국내 선보여왔던 구글은 '픽셀'로 프리미엄폰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외산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지만 국내 시장 문턱을 넘기는 여전히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이통사 중심인 국내 판매망 체제에서 이통사를 통하지 않는 자급제 방식으로는 마케팅, 유통 채널 확보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프리브'와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는 이통사와 제휴하지 못한 채 자급제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판매된다.
가격도 관건이다. 국내 인증, 규제 절차 등을 거치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제품 출시가 늦어진 탓에, 이미 판매되고 있는 다른 국가와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블랙베리 '프리브'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다른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299달러(33만4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국내 공식 판매가는 59만8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진 점은 바람직 한 것"이라며 "외산폰은 타깃을 뚜렷하게 설정해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