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 기 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 기 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추석을 앞두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살랑이며, 아침마다 충북혁신도시에 자리한 함박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다.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지만 올해 여름 등산길은 유난히도 고됐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길라 치면 땀이 맺히고 숨이 턱 막히기 시작하는 것이, 더위에 두 손 두 발 다들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여름은 폭염으로 각종 기록을 세웠다.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28도, 평균 최고기온이 33.6도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폭염은 16~17일 동안 이어져, 역시 1973년 이후 최다 일을 경신했고, 서울의 열대야 기간은 22일로 역대 가장 길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면서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도 풀려서인지 올해 7월, 8월 가스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7월 18일 강원도 태백에서는 오피스텔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69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이보다 앞선 7월 4일에도 주택에서 LP가스가 폭발해 1명이 다쳤다. 두 사고 모두 가스안전 확보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호스 막음조치 미비로 일어난 사고였다.

이렇게 시설 미비와 취급 부주의 등으로 발생한 사고가 지난 7월에는 12건, 8월에는 13건으로 일반 주택을 비롯해 산업 시설 등에서 지난해보다 30~60% 정도 사고가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7, 8월 사고 건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일상생활에서 가스안전 확보는 무엇보다 사용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한 만큼, 안전한 가스사용에 기본적인 수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집을 비울 때는 가스 밸브를 꼭 잠그고, 가스 냄새가 날 때는 가장 먼저 환기를 시킨 뒤 가스시설 업체에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LP가스의 경우 가스통이 직사광선에 노출돼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폭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늘로 옮기거나 차광막을 설치해야 한다.

또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할 때는 불판보다 넓은 조리 기구는 사용하지 않고, 석쇠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하는 것도 금해야 한다. 이동식부탄연소기를 나란히 놓고 사용하거나, 조리 중에 부탄캔을 불 옆에 두는 것도 안 된다.

지난 5년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가스사고 12건 중 6건인 절반이 사용자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고, 이 중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시 과대불판으로 발생한 사고가 많았던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업시설 역시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수다. 산업시설은 일반 가스와 달리 독성가스 등 특수가스를 다루는 곳이 많고, 경미한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 점검에 나서는 이들이 사업장 별로 마련한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고, 안전교육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가스안전 교육과 관련해 콘텐츠가 부족하거나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공사 가스안전 교육원에서 기업 안전관리자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스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사소한 안전의식이라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 연휴, 안전수칙부터 먼저 확인해 가스사고로부터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