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회 달고나엔터 부대표
'빼꼼' 제작 노하우로 승부수
플랫폼 다변화 재도약 자신감

김광회 달고나엔터테인먼트 부대표.   달고나 제공
김광회 달고나엔터테인먼트 부대표. 달고나 제공


"'빼꼼'을 버리고 '오인용'을 선택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 '빼꼼'의 제작사가 성인용 웹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사업 경로를 변경했다. 유아용 시장에 국한된 애니메이션 시장의 저변을 성인층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플랫폼 채널을 다변화해 애니메이션의 제2 황금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김광회 달고나엔터테인먼트 부대표(사진)는 "'빼꼼'을 만들고 키웠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웹 애니메이션 시대를 자신했다. 올 2월 설립된 달고나는 웹 애니메이션 유통 플랫폼 '좀바라티브이'를 운영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2000년대 유명 애니메이션인 '빼꼼'을 만든 RG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이 회사의 전신이다.

김 부대표는 "처음엔 '빼꼼'을 팔고 난 뒤 남은 돈으로 애니메이션에 재투자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유아용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성인 대상 시장으로 넓히면 되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유아용에 한정된 애니메이션 시장의 틀을 깨면, 웹툰과 게임쪽으로 빠져나갔던 유망 프로듀서(PD)를 다시 애니메이션 세계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대표는 "거의 10년간 웹툰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애니메이션 역시 연령층을 확대해도, 플랫폼 채널을 다변화해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성인용 웹애니메이션 플랫폼을 열자 유명 PD들이 동참했다. 현재 '좀바라티브이'에선 2000년대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주역으로 활동한 팀 '오인용'과 '달묘전설'을 만든 '이드냐' 등 12팀이 활동하고 있다. 오인용 PD의 '만담강호'를 시작으로 50여 편의 웹애니메이션이 연재될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쉽게 말해 달고나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계의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회사"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좀바라티브이를 통해 PD와 콘텐츠를 늘려가는 동시에 오프라인 활동으로 수익화를 낼 계획이다. 특히 다른 콘텐츠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유 콘텐츠에도 '성인' 특색을 살리기로 했다. 김 부대표는 "소주잔에 오인용의 '만담강호' 캐릭터 스티커를 붙여 진열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숙취 해소 음료나 포커·고스톱 등 사행성 게임에도 우리 콘텐츠가 들어갈 수 있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들은 뛰어들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사업의 첫 시작으로 올 하반기 내 '만담강호'를 활용한 술집인 '만담강호 포차'를 열 예정이다.

김 부대표와 달고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는 "PD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판을 벌여주는 게 우리 플랫폼의 목표"라며 "재능있는 PD들이 이쪽저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현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애니메이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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