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재기의 기회를 얻은 가운데 CJ그룹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경영 정상화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이 회장이 사면을 받은 이후 즉각적으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투자액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CJ는 최근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가전 렌털 업체인 동양매직과 CJ오쇼핑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 중이다. 계열사 가운데서도 CJ대한통운이 지난 8일 매출 800억원대의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라갔다. CJ제일제당도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의 생명공학 관련 연구시설과 설비,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2013년 이 회장이 구속당한 후 2014년에는 1조9000억원, 지난해는 1조7000억원으로 투자 규모가 줄었다. 재계는 CJ가 이 회장 사면을 계기로 본격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구조재편을 위한 계열사 간 합병 움직임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방송 콘텐츠·인프라 관련 기업인 CJ파워캐스트와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CJ파워캐스트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가 된다. 앞서 CJ파워캐스트는 CJ CGV의 스크린광고영업 대행 업무를 맡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로 맡고 있다.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IT전문회사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로, 이 회장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이 증여로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 주주가 됐다.

CJ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와 가족회사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준비해오던 것을 특별사면 이후 실행한 것이며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조만간 그룹 인사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CJ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위기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임원 인사 등을 최소화해왔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연말 정기 인사에 앞서 그동안 정체된 인사를 한 차례 실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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