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초에 1대 모듈 생산… 현대차 경쟁력 원천
아반떼 등 전략 모델용 제작
공정줄여 연 물류비 42억 절감
중 고객만족 '품질 최우선' 승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순이구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모듈3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량 모듈을 제조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순이구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모듈3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량 모듈을 제조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의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순이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모비스 모듈3공장. 지난 9일(현지시간) 8000평의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모듈 작업장에서는 중국형 아반떼의 모듈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국형 아반떼HD와 아반떼MD인 '위에둥'과 '랑동', 싼타페DM을 비롯해 현지 전략 모델인 '밍투'에 들어가는 운전석과 샤시, 프론트엔드모듈(FEM)이 작업 라인을 따라 쉴새 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모듈은 부품 덩어리에 해당한다. 운전석 모듈에는 클러스터와 오디오, 에어백과 공조시스템 등을 장착하고 프런트엔드모듈(FEM)에는 헤드램프와 범퍼 레일, 쿨링시스템 등 수십개의 하위 부품들을 탑재한다. 샤시모듈은 차량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조향과 제동, 완충 작용을 하는 현가 관련 부품들이 들어간다. 이렇게 부품을 덩어리로 만들면 공정 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 확보에도 효과적이다. 베이징 모듈3공장에서는 3대 모듈인 운전석, 샤시, 프론트엔드모듈(FEM)을 모두 생산한다. 특히 프론트샤시모듈은 국내 모듈 공장과 다르게 엔진과 변속기까지 장착한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97대, 초 단위로 환산하면 대략 37초에 한대 꼴로 모듈을 생산한다. 이렇게 만든 모듈은 작업 라인을 타고 상부에 위치한 터널 컨베이어로 이동한다. 77m 길이의 터널 컨베이어는 현대자동차 베이징3공장 의장라인으로 모듈이 이동하는 통로다. 모듈을 가져다가 현대차 의장라인에서 그대로 조립을 하면 부품 덩어리가 통째로 차량 본체에 달라붙는다. 부품을 내리고 싣는 공정을 생략해 연간 물류비용을 42억원가량 줄일 수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윤여성 현대모비스 북경법인장(전무)은 "최상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중, 3중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품질 최우선 전략을 승부수로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따돌리고, 판매대수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에 오른 이후 이를 수성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발표로는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총 2114만대로 1738만대인 미국을 크게 따돌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승용차는 1104만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 2002년 현대기아차의 세계 생산계획에 맞춰 중국에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는 현지에 5개의 생산거점과 3개의 물류거점을 비롯해 기술연구소와 품질센터, 사무소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은 4조8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늘었다. 이는 전 세계 권역별 매출 중 한국(약 6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는 '바늘과 실'의 관계"라며 "현대차 공장이 있는 베이징과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장쑤 지역에 모듈공장을 설립하고 샤시, 운전석, 프론트엔드의 3대 모듈을 직서열 공급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생산성과 품질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양지윤기자 galileo@d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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