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한국인의 밥상'


KBS는 8일 저녁 7시35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사진)에서 추석기획 1편으로 '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1937년 가을,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 달간 화물열차를 타고 끌려온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버려졌다. 그들은 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았고 낯선 땅에 뿌리 내려 소수민족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사는 곳은 카자흐스탄이었지만 고려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나갔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330km 떨어진 우슈토베 지역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다. 함경도에서 태어나 연해주를 거쳐 우슈토베에 정착한 염 따찌야나 할머니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려인 1세대다. 딸 변 류드밀라 씨가 그녀의 딸과 손녀와 함께 고려인 밥상을 차린다. 직접 만든 된장으로 가지고추된장찜을 만들고,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고려인 대표 음식인 국시를 만든다.

고단한 타향살이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던 건, 고국의 음식들이었다. 고려인들이 지난 시절 겪어온 멀고 먼 인생길을 따라, 카자흐스탄에서 또 다른 '한국인의 밥상'을 만난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