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다나의원, 원주 현대정형외과, 제천 양의원, 서울 동작구 JS의원, 건대 충주병원 등 의료기관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인한 C형간염 집단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C형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며, 초기 증상이 피로감이나 구토, 근육통, 미열, 식욕저하 등으로 미미하여 발병을 모른 채 지나가기 십상이다. 더욱이 혈관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인 만큼, 다른 질병과의 교차감염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위험하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병원 등 의료기관이 수혈을 통해 심각한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가 혈액 감시체계(Korean Hemovigilance System)에 통보한 환자 건수는 모두 199건이다. 이 중 C형간염 의심 건수가 135건(67.8%)으로 가장 많았으며, B형간염(27건, 13.6%)과 에이즈(13건, 6.5%)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C형간염과 에이즈는 혈액을 매개체로 하는 질병인 만큼 교차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영국 에이즈 감염관리단체인 NAT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의 감염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약 83%가 C형간염에 교차 감염될 확률이 있으며, HIV 감염자 중 9%가 C형간염에 교차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C형간염과 에이즈의 교차 감염 가능성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등 해외에서 다양한 연구와 사례분석을 통해 밝혀진 사실로, 에이즈와 C형간염에 교차 감염된 환자는 일반 C형간염 환자에 비해 빠르고 심하게 간 손상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C형간염 뿐만 아니라 에이즈도 혈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 국민들은 정부 차원에서의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C형간염 또는 에이즈 감염 여부를 잇몸을 훑어 진단 여부를 판단하는 자가진단키트도 개발된 상태다.

자가 진단키트의 경우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99.8%의 정확도를 나타내며, 혈액을 채취하는 기존의 검사법과 달리 구강 점막액의 항체를 이용하여 검사한다. 검사 기구로 잇몸의 바깥쪽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훑으면 20분 만에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약국이나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cs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