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리워드앱'의 진화
설문조사·이용후기로 적립금
광고보면 아파트관리비 할인
고수익자, 법인만들어 사업도

리워드앱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을 켜고 끌 때마다 광고를 시청함으로써 적립금을 제공한다. '캐시슬라이드 대표 이미지.  캐시슬라이드 제공
리워드앱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을 켜고 끌 때마다 광고를 시청함으로써 적립금을 제공한다. '캐시슬라이드 대표 이미지. 캐시슬라이드 제공


#. "수익 창출은 물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도 있어요." 취업준비생 김 모씨(28)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용 후기를 올리며, 월 평균 150만원을 벌고 있다. 처음엔 부업으로 생각했지만, 수입이 늘면서 진로 변경까지 고민 중이다.

'앱테크'(모바일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가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돈을 벌게 해주는 앱'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광고를 보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는 '보상(리워드) 앱'은 물론, 설문조사를 하거나 SNS에 이용 후기를 쓰면 적립금을 주고, 광고를 보면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해주는 등 방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광고 마케팅업체 오드앰이 운영하는 '애드픽'은 SNS 등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을 활용해 마케팅을 하는 서비스다. 광고주가 올린 캠페인 중 하나를 선택해 SNS와 블로그에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이 캠페인 관련 앱을 설치하거나 실행, 또는 상품 구매 등 성과가 발생하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단순 앱 설치 후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리워드앱과 달리 콘텐츠의 완성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보상액도 리워드 앱에 비해 월등히 높다. 현재 애드픽을 통해 월 5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이용자는 수백 여명에 달하다. 일부는 월 수백 만원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법인까지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이들도 있다. 지난해 위드공감을 설립한 손유종(30) 대표는 "취미생활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20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 속을 파고든 리워드 앱도 인기다. 모비틀이 운영하는 '줌마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앱 내에서 지역광고를 보면 아파트관리비를 차감해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인근 지역 소상공인이 광고주이고, 아파트 주민은 이들의 광고를 보면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균 차감 액수는 4만~6만원이며, 많게는 수십 만원까지 차감이 가능하다. 모비틀은 현재 경기도 수원과 하남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수도권과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픈서베이, 두잇서베이 등 설문조사 앱들도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들은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현금 혹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문항 수, 질문 난이도 등에 따라 보상액이 다르다.

이밖에 리워드 앱의 원조격인 '캐시슬라이드', '애드라떼' 등은 스마트폰을 끄고 켤 때 뜨는 광고 시청으로 적립금을 지급한다. 한 건 당 100원에서 많게는 300원까지 적립해준다. 캐시슬라이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인 최고 누적적립금이 약 2500만원에 달하는 이용자도 있다.

'돈 버는 앱'에 대한 이용자 관심은 앞으로 더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리워드 앱이 처음 출시된 이후 월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돈 버는 앱 또한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리워드 앱을 통해 고액을 버는 이들은 상위 1%로,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며 "간단한 용돈 벌이 정도로 목표를 잡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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