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축·토목 등 투자 증가세
수출·설비투자 부진 지속될 듯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 전반의 개선세는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9월 경제동향'에서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면서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건설투자 선행 지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7월 건설 기성은 1년 전보다 21.4% 증가했다. 건축 부문이 23.3% 늘어나고 토목 부문도 17.5% 증가하는 등 건축과 토목 모두 호조를 보였다. 건설투자 선행지수인 건설수주도 44.4%나 늘었다. 8월 중 분양물량은 36.2% 늘어난 3만 99호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만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을 뿐, 향후 경기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둔화된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도 부진을 지속하는 등 경기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3%나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관련이 깊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2.2%로 작년 평균값(74.3%)보다 낮다. 설비투자 부진이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7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4.8%)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5.4%)의 반 토막인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와 선박 수출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해 2.6% 늘어났지만, 일 평균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5.3%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유지했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선박수출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9.0%나 감소하면서 전월(-4.1%)에 비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 KDI는 또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수출 물류를 일부 제한할 수 있겠으나, 해운업 전반의 공급 과잉을 고려할 때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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