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17명→2015년 237명…증가율은 전국평균 절반김광수 의원 "보건당국, 기초데이터 확인 않고 '집단발병' 불명예 안겨"
C형 감염검사
C형간염 집단발병 우려가 제기된 전라북도 순창 지역의 C형간염 환자수가 최근 10년 사이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이 이 지역 특정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만 보고 성급하게 집단 감염 조사를 벌여 순창 지역에 'C형간염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씌웠다는 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국민의당·전북 전주시갑) 의원의 비판이다.6일 김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 순창에서 C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6년 217명, 2007년 209명, 2008년 171명, 2009년 178명, 2010년 190명, 2011년 257명, 2012년 257명, 2013년 259명, 2014년 266명, 2015년 237명 등으로 최근 10년간 큰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에 전국의 C형간염 진료인원은 20.1% 증가했으나 순창은 9.2% 느는 데 그쳐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김 의원은 "데이터만 따져볼 때 순창은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어 집단 발병이 있었을 것이라는 근거가 희박하다"며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사실을 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도 개별 의료기관의 데이터에만 의존해 서둘러 집단 발병이라고 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순창지역에 C형간염 질환 발병지라는 불명예가 뒤집어씌워졌고 해당 병원은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잇따른 전염병 발생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시기에 졸속 행정을 펼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 순창의 B병원에서 203명이 C형간염 진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집단발병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김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순창 지역은 2009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시군구 중 C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었다.순창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C형간염 진료인원은 700∼900명으로, 전국 평균의 10배 수준이다. 작년 순창의 10만명당 C형간염 진료인원은 820명으로 전국 평균(88명)의 9.3배였다.김 의원은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등을 통해 순창 등 전국에서 C형간염 진료인원이 특히 많은 곳들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순창 C형간염 진료인원(2006∼2015년)(단위:명)□ 전국·순창 C형간염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2006∼2015년)